키보드를 타건해보기 위해 근처에 있는 일렉트로마트에 가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키보드들이 있었고, 한 번씩 타건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구입을 원하고자 하는 키보드의 특성 조건은 명확합니다.

 

첫째, 무조건 조용할 것

둘째, 펜타그래프 방식일 것

셋째, 풀배열 키보드 일것

 

입니다. 

 

밤에 컴퓨터를 할 일이 많이 생기는데 일반적인 키보드 혹은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게 되면 낮에 키보드를 사용할 때 보다 훨씬 크게 들립니다. 그래서 저녁이나 밤 시간에 사용할 키보드를 찾고자 저소음, 혹은 무소음 키보드를 구입하는 것을 최우선 조건에 두었습니다.

 

펜타그래프 방식은 반드시 필요한 조건은 아니었지만 지금까지의 키보드 사용 경험 상, 펜타그래프 방식이 일반적 높이의 키보드보다 상대적으로 조용하다는 것을 느꼈고, 저소음 방식의 키보드에 펜타그래프 방식이 더해지면 더욱 소음 억제가 잘 될 것이라고 생각 되었기에 조건에 두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게임용이 아닌 사무용으로 키보드를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숫자 키가 있는 키보드, 거기에 home, page up, page down, end 키가 있는 풀배열 키보드가 필요했습니다. 

 

엑토 커브드 키보드 입니다.

 

그래서 로지텍 키보드 등 다양한 브랜드의 키보드를 타건해 본 끝에 저 조차 예상치 못하게 엑토 키보드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엑토라는 브랜드는 저에게  "저렴한 제품 혹은 임시로 사용할만한 제품" 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렉트로마트 같은 매장에서도 전문적인 브랜드 코너를 확보하고 있다기 보다는 다양한 저가형 제품들과 혼합되어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일렉트로마트에 방문시에도 눈에 띄는 메인 장소에 위치한 것이 아닌 다소 구석진 곳에 키보드가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저 역시도 이 키보드를 구입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제 목적성에 가장 부합되었기에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엑토 커브드 키보드의 소음 수준

 

아무래도 일렉트로마트 같이 현장에 방문자가 많은 곳에서는 키보드 타건음이 더욱 안들리게 되어있습니다. 기본적인 사람들의 소음에 키보드 타건음이 묻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엄청나게 조용했었는데, 구입 후 적막이 흐르는 조용한 제 방에서 타건을 해보니 일렉트로마트 내에서 느꼈던 엄청나게 작은 소음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저소음 기계식 키보드 보다는 훨씬 조용하며 이정도 키보드 소음 수준이면 양호하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기계식 키보드 중, 저소음 적축 부류들이 조용한데, 엑토 커브드 키보드는 펜타그래프 방식으로 키스트로크 자체가 짧기 때문에 기계식 키보드 보다는 조용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체감상 LG 그램 노트북의 키보드 보다는 살짝 더 소음이 크거나 비슷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이정도면 테이블에 두고 쓰는 풀배열 키보드 치고 소음이 적은 수준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엑토 커브드 키보드 키감과 키압

 

타건감은 보통의 펜타그레프 방식의 키보드가 그러하듯 치는 재미는 거의 없다고 봐야하겠습니다. 키보드는 소음이 크면 클 수록 치는 재미가 있지만 반대로 소음이 작으면 그만큼 재밌는 키감에는 희생이 따릅니다.

 

키압도 타이핑의 피로감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키압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이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커브드 키보드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

 

엑토 커브드 키보드는 살짝 곡선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엑토 커브드 키보드는 살짝 유선형의 모양을 띄고 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잘 못느끼실 수 있는데, 일반적인 키보드가 알트나 컨트롤키가 배치되어있는 키보드 하단 부터, F1, F12키등 펑션키가 위치한 상단까지 직선의 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엑토 커브드 키보드는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키보드 하단에서 상단으로 올라갈 때 살짝 곡선으로 파여진 형태를 이룹니다. 물론 그 각이 눈에 띌 수준은 아니며 살짝 곡선형으로 파여저 있고, 만약 그 사실을 몰랐다면 눈치를 잘 못챌 수 준이라고도 하겠습니다.

 

위와 같은 측면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사용을 하면서 그 곡선의 형태가 키보드 타건시 편안함을 주는지는 크게 인지할 수는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불편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곡선의 편안함을 크게 느끼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일반적인 키보드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키보드의 마감 수준

 

펜타그래프 키보드 특성상 슬림형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데, 마감 수준은 높다고 느껴졌습니다. 키보드를 들어보거나 만져보면 살짝 매트한 질감으로 저렴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으며 키보드 무게도 살짝 묵직하여 견고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엑토 커브드 키보드는 텐키리스 키보드도 있는데, 그것은 사용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평가할 수 없지만 적어도 풀배열 키보드는 휴대용이라고 하기에는 묵직함이 있고, 거치형으로 사용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저는 오히려 가벼운 플라스틱 재질의 통통 튀는 값싼 재질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실제로 만져보고 사용해보면 저렴한 재질의 제품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품질 완성도는 만족합니다.

 

엑토 커브드 키보드의 단점

 

아무래도 기계식 키보드가 아니고 펜타그레프 방식이기 때문에 게임을 주 목적으로 사용하실 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사무용으로 적합합니다. 엑토 커브드 키보드로 롤 게임을 해보았는데, 게임시에는 저소음 펜타그레프 키보드 특유의 키감이 좀 거슬렸고, 게임할 때는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 되었습니다.

 

불편한 알트키와 한자키의 배열 입니다.

 

엑토 커브드 키보드는 알트키와 한자키가 붙어있고, 그에 따른 알트키의 사이즈가 작습니다. 알트키는 사무 업무시 상당히 자주 사용하는 핵심 키인데, 그런 핵심키의 사이즈와 위치가 다소 불편하여 저로 하여금 알트키를 사용할 때 마다 키보드를 한 번 확인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건 옥의 티라고 할 수 있으며, 예쁘게 디자인을 잘 만들어 놓고 왜 이런 배열로 만들었는지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일반적인 최근 출시되는 기계식 키보드들이나 로지텍 키보드들이 따르는 배열만 비슷하게 따라줬어도 별 문제 없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알트키의 위치와 크기는 불편합니다.

 

커브드 키보드의 색상

 

엑토 커브드 키보드의 색상은 총 4가지 입니다. 제가 요즘 갑자기 화이트 색상을 선호하게 되면서 저는 화이트 색상 키보드를 선택했는데, 구입 직전까지 베이지색상과 고민을 했었습니다.

 

엑토 커브드 키보드의 색상입니다.

 

여기에 버터 아이보리 색상도 있습니다.

 

개성있는 버터 아이보리색상 입니다.

 

특이한 색상이어서 버터 아이보리 색상을 구입해볼까도 생각했지만 무난하게 가자라고 생각하여 화이트 색상을 선택하였습니다. 화이트 색상도 예쁘고 좋습니다.

 

엑토 커브드 키보드의 기타 특징

 

다른 일반적인 키보드와 다른 점은  키보드의 높이 조절을 할 수 없는 고정식 이라는 것입니다. 높이를 자신이 원하는 수준으로 조절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엑토 커브드 키보드 자체가 일단 곡선형을 띄면서 일정 수준의 각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주고 있고, 키보드 뒷부분이 단단하고 넓게 바닥을 지지해주기 때문에 양쪽 끝에 높이 조절 기능이 있는 키보드보다 더욱 견고하게 바닥을 지탱해줍니다. 단단한 지지성은 그에 따른 키보드 소음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높이 조절 힌지가 따로 있지 않고, 그냥 통자로 되어 있습니다.

 

저는 엑토에서 판매 중인 키스킨도 구입했는데, 키스킨을 사용하면 키보드 소음 감소에 더욱 효과가 있기 때문에 무소음 키보드를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키스킨 까지 구입하시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키스킨을 사용한 채로 타건을 하게 되면 가뜩이나 재미 없는 펜타그래프 방식 키보드에서 더욱 타건 시 재미가 사라지게 되겠지만 소음 억제에는 금액 대비 효율적이라고 하겠습니다.

 

맺음말

 

개인적으로 엑토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그리 높지는 않았습니다. 엑토에 대해서 이마트나 홈플러스 등 마트의 전자제품 코너에서 파는 저가형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커브드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엑토도 제품을 괜찮게 만드는구나 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소음 키보드라는 것이 대체적으로 키감이 좋지는 않기 때문에 그것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가장 걱정 되었던 부분은 키보드의 마감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커브드 키보드는 견고하고 깔끔하게 마감되어 있었습니다. 

 

엑토 커브드 키보드는 오랜 연구끝에 개발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스타일의 키보드였기에 걱정은 했으나 커브 각도가 심한 수준이 아니고 완만한 수준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키보드를 사용할 때와 이질감은 크지 않습니다.

엑토 커브드 키보드는 슬림하고 깔끔한 디자인과 색상을 가지고 있어서 데스크테리어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엑토 커브드 키보드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잘 만든 키보드 인 것 같고, 현재로서는 저의 필요성 기준에 가장 부합한 키보드이고 현재는 딱히 대체재가 없기 때문에 이 키보드를 오랫동안 사용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혹시 다른 키보드를 사게 된다고 하더라도 중고로 판매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쓰고 싶은 디자인과 성능 입니다. 또한 쉽게 고장날 것 같이 허술하게 만들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혹시 다음에 다시 구입할 의사가 있냐고 한다면, 구입할 의사가 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IT전문가가 아닙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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